지난해 12월 31일, 뉴욕의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어소시에이츠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로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요. 물론 비트코인 ETF 신청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비트코인 큰손`인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를 시작으로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여러 번 비슷한 상품을 신청했지만 승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기존의 다른 금융 자산들에 견줄 만큼 위상 또한 높아졌습니다. 이미 ‘4000만원’ 선을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지? 또한 이 ETF 승인이 호재로 작용할 지 알아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ETF란?
'비트코인ETF’는 비트코인의 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금융 파생상품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와 같은 개념입니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 종목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투자 상품 ‘상장지수펀드 (ETF·Exchange Traded Fund)’에 ‘비트코인’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투자 방법은 직접 코인을 채굴하거나 개인이 계좌를 개설해 거래소를 통해 매매하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면 자산운용사나 금융회사가 설계한 ETF를 통해 간접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삼성전자’나 ‘테슬라’ 주식을 사듯 간단하고 합법적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비트코인 ETF’가 승인이 갖는 의미
암호화폐, 가상화폐로 불리며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나타난 비트코인은 아직 그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 당국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정상적인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등 해외시장도 우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아직 제도권 금융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이런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합니다. 미국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고 통용 화폐로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3. ETF 승인되면 비트코인 더 오를까?
비트코인 시세로 보자면 호재임에 분명합니다. 전문가들 또한 더 오른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선진국인 미국이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을 허용한다면, 비트코인으로 돈이 몰리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트코인을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지금껏 비트코인 구매가 어려웠던 거대 금융기관과 자산가들이 손쉽게 비트코인 상품을 매입, 매도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구매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4. 비트코인 ETF는 언제 나오나?
정확한 시기를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은 크다고 예측합니다. ETF 신청이 마지막으로 반려된 것이 2019년 9월이었고, 당시 미국 SEC는 ‘사기 및 시장 조작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3년간의 암호화폐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시장은 정리를 거처 성숙해져갔다고 봅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통과되리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 기대감인지 모르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아시다시피 급격한 상승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재닛 옐런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점이 걸림돌이란 관측이 있기도 합니다.
5.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가능할까?
당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현 정부의 시각 및 정책으로 미루어 보아 암호화폐는 물론 그 파생상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다면, 우리 정부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에선 이미 작년 7월부터 모든 은행이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을 합법적으로 수탁할 수 있게 됐는데요, 여러 국내 은행도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대비 중이라고 합니다.
(위 내용은 조선일보 인터넷판 1월11자 ‘비트코인 ETF’ 미국서 승인받으면 올해도 떡상?' 기사를 인용 및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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